논어/위정
17장 유 회여지지호
Arxiv
2022. 4. 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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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자왈
유 회여지지호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공자가 이르길,
유야, 네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리?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이것이 아는 것이다.
- 由: 중씨성의 유仲由, 자는 자로子路 또는 계로季路
- 誨: 가르치다 회
- 女: 2인칭 대명사, 너
이 말은 현대에서도 비슷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어 사용되는 것 같다.
특히 먹물들의 농담중에는
학사때는 많이 배운 줄 알고,
석사때는 이제 뭘 알고 뭘 모르는지 알며 모르는 게 훨씬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박사때는 이제 다른사람들도 나만큼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교수가 되면 모두가 잘 모르고 내가 가장 전문가니까 내 생각대로 주장하면 된다는
농담이 있다.
어쨌든, 참으로 본인이 무얼 알고 무얼 모르는지 정확히 아는 것은 아주 어렵다.
기왕 존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뭘 알고 뭘 모르는 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이미 존재하고 정리된 개념이 무엇인지 배우려면 정말로 석사정도의 학업은 필요한 것 같다.
나아가 그 사실을 爲를 통해 남에게 알리는 건 물론 더 어렵다.
글 자체는 쉽게 읽혔는데,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 한가지.
공자는 왜 중유에게 먼저 나서서 이를 가르쳐준거지?
맥락을 모르니 깊이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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