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디서 유명하다고 주워 듣고는 나중에 보고 싶은 영화 목록에 적어놨었던 영화.
고~이 모셔놓았다가 최근에 보게 되었다.
기왕이면 3년 더 묵혀놨다가 100주년 기념으로 볼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2.
우선 내 인생에 아직까지 전무후무한 무성영화이다. 엄밀히 말하면 무성無聲은 아니고 무발성non-talkie이 맞는 것 같긴한데.
어쨋든 등장인물의 발성은 전혀 없고 음악과 효과음만 있는 영화였다.
당연히 음악이 유성영화에 비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인지, 아주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이 계속해서 깔린다.
특히 음악으로 사건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등 영화의 전개에 맞춰 음악 분위기도 계속해서 변하는데,
스토리 자체가 다소 뻔해서 어쩔 수 없는건지, 음악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 자체도 좀 뻔하고 흥미롭지는 않게 느껴졌다.
3.
영화에 대해 제목 외에 아무것도 모르고 봤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영화의 주제와 소재가 뭐고,
얘기가 어떻게 진행될 지 바로 보이긴 하더라.
어찌보면 그래서 편하게 볼 수 있었을수도? 있지만.
오래된 영화라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4.
영화를 다 보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1905년에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한다.
이 사실이 개인적으로는 영화보다 더 흥미롭기도 했다...
첫 막의 제목이 Men and maggots였는데, 실제로도 거의 같은 이유로 반란이 일어났다고 한다.
5.
이 영화는 기법 상 아주 유명하고 영화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한다.
특히 몽타주와 시퀀스 기법의 거의 교과서라고 하던데 난 거기까진 모르겠고 깊이 알고 싶지도 않다.
다만 저런 지식없이도 나도 4막 Odessa steps는 인상적으로 봤으니, 왜 교과서라고 하는지는 알겠다.
나는 특히 일렬로 서서 내려오는 군인들,
죽은(혹은 크게 다친) 아이가 계단에 걸쳐져 있고, 그 위로 중구난방 아비규환으로 내려가는 오데사 시민들의 대조,
굴러 떨어지는 유모차를 번갈아 보여주면서 고조되는 긴장감 등은 확실했다.
그리고 아이의 보호자로 보이는 여인이 일렬의 군인들에게 다가가는 장면을 보면서는 천안문 탱크맨이 떠오르기도 하더라.
촬영 배경이 된 계단은 아직도 실제 우크라이나에 있고 Potemkin steps라고 불리는 것 같다.
6.
생각해보면 우연히도 현재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의 오데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게 되기도 했다..
사진으로 찾아보니 꽤 멋있다.
우크라이나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딱히 해본적 없지만 다시 평화가 찾아오고 기회가 돼 우크라이나를 간다면 오데사를 한 번 가보고 싶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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