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주, '승부', 2025, 이병헌, 유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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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김형주, '승부', 2025, 이병헌, 유아인

by Arxiv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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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부' 포스터

1.

개봉일인 2025년 3월 26일부터 계속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아 못보았는데 넷플릭스에 바로 올라와서 볼 수 있었다. 박스오피스 현황같은걸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빠르게 올라온 걸 보면 영화로서의 흥행은 잘안되었나 싶기도 하다.

2.

개인적으로 바둑을 둘 줄 모르지만 좋아한다. AI시대인 현재, 인터넷에서 9줄, 11줄 바둑 정도를 연습해본 정도이다. 하지만 확실히 좋아한다.

 

관련 유명 자료 정도는 접했는데, 아마도 본 영화에 영향을 주었을 걸로 보이는 MBC의 다큐멘터리 '승부'(원래 유튜브에서 풀영상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찾기가 어렵다)나 KBS의 '바둑의 신, 국수' 등의 다큐멘터리를 재밌게 보았다.

KBS, '바둑의 신, 국수'

바둑이라는 '스포츠'는 꽤 멋지지 않은가?

3.

위와 같은 관심이 늘 있던 차에, 조훈현 국수가 2015년에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이라는 책도 쓰셔서 재밌게 읽었다. 메모해놓은 문구도 많지만 여기는 영화에 대한 감상을 적는 곳이니 자세히 적지는 않겠다. 

4.

순수하게 영화에 대한 감상으로 돌아와서, 이병헌 주연의 영화는 늘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나는 훌륭한 배우로 국가별로 이병헌, 양조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을 꼽고, 이들의 공통점으로 '눈빛'이 좋다고 생각한다. 조금 넓게 표현해보자면 훌륭한 배우는 '낯'이 좋다고 할 수 있겠는데, 이 영화를 통해 유아인의 낯에 매력을 느꼈달까? 즐거움이 반이요, 유감이 반이다.

5.

배우들의 분장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조훈현의 헤어스타일이 현재 기준으로 특이하기 때문인지, 이병헌의 헤어스타일로 말미암아 이병헌은 거의 조훈현 그 자체였지 싶다. 물론 말투는 완전히 이병헌이었는데, 오히려 자연스러워 좋았다. 

 

재밌는 점은 이창호를 분한 유아인이었는데, 특유의 맥아리 없어보이는 뚱한 표정과 굽은 자세로 이창호를 훌륭하게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한편, 조우진이 분한 '남기철' 캐릭터는 아마 서봉수 9단을 모티브로 한 걸로 보이는데, 누구보다 매력적인 캐릭터로 잘 그려낸 것 같다. 실제로 서봉수 9단도 유쾌한 사람인 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다... ㅎㅎ

 

영화적으로는 고창석, 현봉식씨가 분한 역할이 영화 내내 모든 긴장을 풀어주는 감초였던 것 같은데, 큰 아쉬움 없으나 워낙에 두 배우께서 그런 역할을 잘해오셨기 때문에 비교적 낯선 인물이 했다면 더 즐겁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다소 있다. 

6.

조훈현의 아내 역을 분한 문정희씨도 짚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조훈현-이창호의 역사를 훑으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은 조훈현의 처가 아닐까.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연기에 새삼스레 감탄했다. 

7.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대국한 지 10여년이 지났다. 당시 학부생으로 수업을 듣던 와중 교수님께서 대국 상황에 대해 한 번씩 언급하시던 기억이 난다. 세상이 급변해 이제는 모두가 일상적으로 ChatGPT, Perflexity를 사용한다. 큰 변이 없다면 앞으로 50년은 더 살아야 할 것 같은데, 세상은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8.

개인적으로 논현역 사거리에 위치한 '오켈리' 카페를 좋아한다. 상술했듯 바둑을 잘 둘줄은 몰라도 관심은 있어서, 춘향배 바둑정도는 들어 알고 있는데, 춘향배를 주최하는 주식회사 아시아 대표님의 아드님께서 오켈리의 대표? 혹은 실질적인 운영자인 걸로 보인다. 오켈리에 가면  신진서, 최정 등 현재 최고의 바둑 고수들의 흔적을 살필 수 있고, 구석에는 바둑판과 바둑알 등도 준비되어 있어 바둑팬들에게는 즐거운 공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바둑을 둘줄 모르는 나는 개인적으로 그냥 커피가 맛있어서 좋아하는 카페이다. 기본적으로 주문하는 아메리카노 맛으로는 여기만한 곳이 또 어디에 있나 싶은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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